[단평] 반야 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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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냐 아저씨>의 허무가 일제강점기 충북 영동으로 날아와 비가 되어 내린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 반야 아재 몸 위로 순식간에 쏟아지는 벼 껍질처럼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무겁게 하강하는 삶은 중력을 배반하지 못한다. 엇갈린 마음, 숨통을 짓누르는 권태, 잃어버린 꿈이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주어지니 웃음도 슬픔도 오늘날 관객에게 더 생생히 와닿는다. 비애와 허무를 시각화한 무대 연출이 압도적인 작품.

-공연예술평론가 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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