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평] 뮤지컬 서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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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람과 김준수가 촘촘하고 밀도 있게 쌓아 올린 올린 감정과 서사가 2막에 이르러 폭발한다. 특히 두 소리꾼이 주고받는 소리와 김준수의 목구성으로 풀어지는 동호의 노래는 이자람의 깊은 성음과 맞물리며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헤어짐 끝에 서로의 소리를 찾아가는 송화와 동호의 여정은 곧 전통과 현재가 만나는 지점을 향한다. 뮤지컬 〈서편제〉는 서구 음악의 유입 속에서 밀려난 판소리의 운명을 비추면서도, 역설적으로 뮤지컬이라는 동시대적 형식을 통해 (판)소리의 생명력을 증명한다. 결국 이 작품이 지켜내는 것은 한 시대의 음악이 아니라, 사라져 가는 소중한 것들을 끝내 기억하려는 마음이며, 그것이 오랫동안 〈서편제〉가 무대 위에 살아남아 온 이유일 것이다.

-공연∙뮤지컬 평론가 김소정

뮤지컬 〈서편제〉
2026.04.30.-07.19. 광림아트센터 BBCH홀
PAGE1 / 원작 이청준 『서편제』 / 대본・가사 조광화 / 작곡 윤일상 / 연출 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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