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평] 창작ing 전통 수난이대

젊은 창작진과 소리꾼들이 주축이 된 민간 창극의 등장은 그 자체로 반갑다. 소리꾼 한진수는 첫 등장에 울려 퍼지는 ‘고고천변’부터 아버지와 마주해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까지, 힘 있는 소리로 극을 단숨에 장악하면서도 인물의 감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도창을 맡은 소리꾼 이진주 역시 고즈넉한 소리로 2세대를 거쳐 이어진 시대의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극의 정서를 받쳤다. 그러나 다소 불필요한 장면이 반복적으로 이어지면서 극의 흐름이 늘어지고, 무엇보다 <수난이대>가 원작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사회 현실을 오늘의 무대에서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 공연∙뮤지컬 평론가 김소정

창작ing 전통〈수난이대〉
2026.08.27.-2026.09.01. 국립정동극장 세실
극단 호혈 / 원작 하근찬 / 극본∙연출 송다훈 / 작창 고한돌 / 작곡 홍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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