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평] 연극 은의 혀
![[단평] 연극 은의 혀 3 26005492 p 1](https://i0.wp.com/saicriticism.com/wp-content/uploads/2026/05/26005492_p-1.gif?resize=375%2C500&ssl=1)
대한제국부터 대를 이어 날아온 ‘은의 혀’가 오늘날 정은의 입안에 착륙했다. 식당 불판 앞에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장례식장에서 평생 남을 먹이고 돌보던 정은의 혀와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 갔지만 사람 살리는 뜨거운 오지랖만큼은 최후까지 은빛으로 반짝였다. 병원 환자가 아닌 집주인으로서 생을 마감한 정은처럼, 작품 또한 50대 여성 급식 노동자의 죽음과 돌봄의 가치를 비참하게만 바라보지 않았다. 돌봄은 단순한 노동이 아닌 인류애였다. 약자들이 서로를 돌보면, 슬픔의 물에 잠긴 영혼도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단 걸 보여준 인간적인 작품.
-공연예술평론가 이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