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평] 국립극단 안트로폴리스 Ⅲ 오이디푸스
![[단평] 국립극단 안트로폴리스 Ⅲ 오이디푸스 1 26009959 p](https://saicriticism.com/wp-content/uploads/2026/10/26009959_p-375x500.gif)
던진 화두를 충분히 탐구하지 않는다. 오늘의 질문을 길어 올리려 내린 두레박이 수면만 스칠 뿐 이 무대만의 눈은 끝내 뜨이지 않는다. 장애와 이방인의 몸을 덧입은 오이디푸스에 숨을 불어넣은 김석주의 에너지, 그리고 이오카스테의 최후를 담담히 그린 원숙한 손길은 이 연극이 닿을 수 있던 깊이를 가늠하게 한다.
-공연예술평론가 박효경
이미 뼈만 남을 만큼 파묘된 오이디푸스에 다시 삽을 든 롤란트 쉼멜페니히. 부관참시했더니 뛰쳐나온 포스트휴먼. 흰 벽 뒤에 진실을 가둔 채, 절뚝이며 무대 양쪽을 가로지르는 김석주의 등에는 꽤 많은 난해함이 업혔다. 비인간 코러스, 소수자 오이디푸스 등 프로그램북이 제공한 과밀한 설계는 무대보다 글 속에서 더 선명하다. 왜, 지금, 여기, 한국에서 다시 삽을 들었는지 연출 의도와 고군분투한 객석의 120분.
-공연예술평론가∙연극학 연구자 홍서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