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평] 무용 모서리

스크린샷 2026 10 17 오후 5.18.47

공원(GONGWON)의 〈모서리〉는 조각가가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며 아름다운 형상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출발한다. 일곱 무용수는 서로 기대고 지탱하며 몸의 각도와 균형을 바꾸고 그 과정에서 여러 조각적인 자세를 만들어낸다. 무용수의 몸 위로 모래가 쏟아지는 장면은 모래시계가 떠올른다. 모래시계는 모래가 줄어들수록 시간이 채워진다. 조각 역시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낼수록 원하는 형상에 가까워진다. 그렇다면 춤에서는 무엇이 덜어지고 무엇이 남을까. 무용수들이 만들어낸 자세는 다음 움직임으로 이어지며 사라지지만 바닥에는 흘러내린 모래가 쌓인다. 〈모서리〉는 무언가를 덜어내는 일이 반드시 상실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라지는 움직임과 쌓이는 모래 사이에서 아름다움은 완성된 형상뿐 아니라 그 형상에 이르기까지 지나온 시간에도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공연예술평론가 한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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