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평] 뮤지컬 홍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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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련을 잡아먹은 괴물은 죄책감이었다. 괴물은 새빨간 한과 복수심으로 변해 13만 9998번의 재판을 열었다. 오래전엔 홍련 같았을 바리의 마음은, 닳고 닳아 새하얀 용서로 마모됐다. ‘나 같아서’ 홍련을 못 놓은 바리의 뜻이 붉은색을 하얀색으로 물들였다. 너와 함께 기꺼이 울어주겠노라고. 그러니 너 자신을 귀하게 사랑하란 바리의 절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홍련일 소녀들의 마음에 반드시 닿아야 한다.

-공연예술평론가 이진

뮤지컬 〈홍련〉 
2026.02.28.–05.17.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작・작사 배시현 / 작곡 박신애 / 연출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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