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평] 연극 리모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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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걸려 서울에 도착하는 동안 형식은 낡았으나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삶과 죽음, 개인과 집단, 개성과 평등에 관한 질문이 헤드폰 너머 AI의 목소리로 연신 쏟아진다. 묵직하고 날카롭지만 성찰로 이끄는 효과적인 형식인가 하면 지금은 글쎄. 

-공연예술평론가 박효경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기 위해 서울현충원에서 출발한 여정은 끝내 극장으로 마무리된다. 그 과정에서 관객은 AI가 인간의 선택을 대체하는 시대를 은유하듯, 저항할 틈 없이 기계의 목소리를 따라 움직인다. 서울 한복판에 자신의 몸을 전시하고, 때로는 신념의 경계마저 시험받는 경험은 120분 내내 불편함을 남긴다. 어쩌면 이 불편함 자체가 인간의 자유의지가 얼마나 취약한 환상인지, 우리가 결국 보이지 않는 손에 매달린 마리오네트인지 묻기 위한 장치였을지도 모른다.

-공연・뮤지컬 평론가 김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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